낭만(浪漫)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아시나요? 낭만은 일본의 근대 문학가이자 영문학자였던 나쓰메 소세키가 1907년 자신의 저서인 <문학론文學論>에서 romance(로망)을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발음이 비슷한 浪漫(ロマン, 로망)으로 음차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romance는 Roman에서 유래했는데, 중세유럽에서 공용어인 라틴어가 아닌 로만자로 쓰인 비일상적인 모험담, 사랑이야기와 같은 문학장르들이 유행하면서 그러한 장르적 특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고 하네요. 현대적 의미에서 말하자면 일상적이지 않은 것, 현재의 규율에 반하는 것을 낭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혹자는 이 낭만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 자리잡는 데에는 현실의 괴로움을 잊고자 하는 도피 기제가 작용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식민지 시절에는 ‘독립의 의지를 상실한 지식인들이 현실에서 도피를 정당화하는 도구’로서, 독립 이후에는 ‘잔혹한 전쟁과 계속되는 궁핍함을 잊기 위한 수단’으로서 낭만주의가 유행했다는 것이죠. (현실도피가 올바른 것인지 평가를 잠시 내려놓는다면) 낭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비일상적인 것에 몰두함으로서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 행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신저 대화를 보니 요근래 제가 낭만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도 썼습니다. 제 낭만은 이런 것이네요. “야장의 낭만은 즐겨줘야지(야외에서 새우,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가을에 스웨이드 재킷은 낭만이지(새 옷이 갖고 싶어서 댄 핑계겠죠?)”, “그래도 직접 구운 마들렌 선물하는 낭만이 있지(사실 제가 먹고 싶었습니다)”. 너무 원초적인가요?
최근에 여러 자리에서 지치고 고단한 얼굴을 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실,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어서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요. 도피여도 좋고 원초적이어도 좋으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모쪼록, 잠시라도 일상의 고단함을 잊는 낭만적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 응원을 너무 T(사고형)같이 했나 싶은, 민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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