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이론은 미국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이 만든 '저비용 고효율' 운영 전략을 뜻합니다. 영화 <머니볼>을 보면 이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는 돈도 없고, 선수도 부족한 메이저리그 최하위 구단입니다. 빌리 빈은 타율이나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보다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스카웃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한다는 분석과 가설로요.
부상당한 선수, 최고령 선수,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스카웃한 빌리 빈은 구단의 의심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신념을 밀고 나갔던 빌리 빈과 오클랜드는 결국 20연승이라는 신기록을 남깁니다.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긴 하지만요.
사실 영화 <머니볼>은 짜릿한 야구 영화는 아닙니다. 주로 빌리 빈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불만만 제기하며 갈등을 만드는 내부 감독,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일부 선수들, 무엇보다 우승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빌리 빈의 신념을 흔듭니다. 빌리 빈은 야구를 사랑하지만 본인 팀의 야구 경기를 TV로만 시청하기도 합니다. 신념을 밀고 나가던 강한 빌리 빈에게도 마음 한편엔 긴장감과 두려움, 외로움이 있었다는 의미겠죠.
신념을 지키다 보면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장애물은 본인일수도, 남일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저는 오클랜드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빌리 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의 신념을 지키다 보면 언젠간 홈런 한 개쯤은 날릴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