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까지 분명 한겨울이었는데, 설 연휴쯤부터 갑자기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번 연휴에 강원도 인제로 캠핑을 다녀왔어요. 작년엔 4월까지 폭설을 맞았던 장소인데, 지난주엔 너무나 따뜻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캠핑장 사장님께서도 날파리가 보이는 걸 보니 봄이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작년 추석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단히 어렵거나 힘든 상황이었던 건 아니고요, 그저 끊임없이 퀘스트가 던져졌달까요.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그리고 잠깐 짬이 나면 그걸 보상받기라도 해야겠다는 듯 사람들을 만났더니 더욱 빈틈이 없었습니다.
제가 인정(?)하는 진짜 봄이 되려면, 이 퀘스트를 잠시 멈추고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니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인지, 제게 봄은 늘 새로 시작하는 입학식과 개학식의 계절이었고, 그 전에 길고 지루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방학이 꼭 따라붙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습관처럼, 3월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올해는 삼일절 대체공휴일이 있어 3월 2일까지도 시간이 확보되었습니다!), 마지막 벼락치기처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 레터를 받아보셨을 즈음엔 이미 제가 그런 시간을 가진 후일 텐데요. 아마도 생각은 잔뜩 해놓고, 정작 또 새로운 퀘스트를 하나 받아들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묻고 싶네요. 이쯤이면, 봄이라고 우겨도 될까요?
- 아, 그러고 보니 꽃샘추위라는 변수를 이제 막 떠올린 지영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