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전 직장의 동료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같이 일하던 시절, 유독 대화가 잘 통하던 사람이었고, 퇴사 이후에도 종종 만나 공연도 보고 수다를 떨며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최근 이직을 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회사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이 한 명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특별히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불편한 관계도 아닌, 그냥 평범한 직장 동료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만나게 된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했습니다. 업무적으로 계속 부딪히고,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사 후에 다시 만나게 되는 동료.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같이 일했던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우리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관계는 퇴사와 함께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게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다시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함께했던 시간이 누군가에게 불편한 기억이 아니라,‘괜찮았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조금은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마음.
그래서 오늘도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다시 만나도 괜찮은 동료로 남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