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처음 출근하던 날을 떠올려봅니다. 새로운 회사,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업무.
경력직인 만큼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건 아니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출근하고 나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잘 해낼 수 있을지 마음 한편이 꽤 두근거렸습니다. 그때 썼던 첫 에세이의 제목도 ‘당신을 두근거리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였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때의 두근거림은 지금도 남아 있을까?
생각해보니 여전히 있습니다. 다만, 조금 달라졌습니다. 1년 전에는 모든 것이 새로워서 두근거렸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해보는 업무, 처음 참석하는 행사들까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진 것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하나하나 찾아보고 물어보던 일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새로운 업무를 맡아도 ‘이걸 어떻게 하지?’보다는 ‘일단 이렇게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돌이켜보면, 이 익숙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경력직으로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이 나를 든든하게 해주는 것 같다가도, 막상 새로운 조직에서는 내가 익숙하게 해오던 방식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고 적응하다 보면, 어느새 ‘신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익숙하지도 않은 애매한 2년 차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두근거림은 1년 전과 조금 다릅니다. 모르는 것에서 오는 두근거림보다는,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 생기는 두근거림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1년이라는 시간은 두근거림을 없애는 시간이 아니라, 두근거리는 이유를 조금씩 바꿔가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조금 다른 두근거림을 느끼는 지연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