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덕질 중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는 제가 K-pop+애니메이션 이라는 다소 도전적인 조합을 주말에 보게 됐습니다. SNS와 커뮤니티에 관련 포스팅이 쏟아지는 걸 보며, 호기심에 클릭했는데요. K-pop DNA가 몸에 새겨진 분이라면,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쇼츠 몇 개로 노래만 들어도 '오?' 하실거에요. 이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멕시코 등 2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구요. 넷플릭스 공식 SNS 채널도 모두 이 작품 중심으로 바뀌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대체 왜? 싶으실 텐데요. 이유는 우선, K-pop이 귀에 익숙하다면 좋을 수밖에 없는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등의 작곡가들과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한 라인업을 자랑하고요. 춤 역시, 이름 들으면 다들 아는 퍼포먼스 디렉터들이 작업했습니다. 즉 일단 퀄리티가 높아요.👍
무엇보다도 그간 한국 문화나 K-pop 문화를 섞으려 했던 비슷한 시도들이 종종 애매하게 동아시아 문화를 뒤섞은 뒤 한국이라고 주장하곤 했던 데 반해, 이 작품은 진짜 ‘한국의 것’을 디테일하게 고증했습니다. 그래서 ‘어… 저거 아닌데…’ 싶은, 한국인만 불편한 포인트들이 전혀 없더라고요. 실제로 감독은 한국계, 아트디렉터도 한국분이라 고증에 신경을 많이 쓴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위의 이미지만 봐도 아시겠지만 '진짜' 서울입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들을 요즘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저로선, 이 작품이 더 반가웠습니다. K-pop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경험도 새로웠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글로벌 콘텐츠 중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존재였거든요. 단순히 한류를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K컬처를 직접 만드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