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출퇴근길 연습도 하고, 주말엔 새로운 동네에도 가보려 노력 중이에요.
사실 저는 장롱면허 10년차였습니다. 서울에선 대중교통과 택시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최근,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전대를 잡기 되었습니다. 아직은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습니다. 등 떠밀리듯 시작한 도전도 결국은 내 경험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은, 생각보다 꽤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낯선 상가 주차장에 호기롭게 들어갔다가 금새 후회했습니다. 입구는 좁고, 뒤차는 다가오고, 클락션은 울리고… ‘괜히 들어왔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다행히 어디도 긁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왔어요. 별일 아니지만, 그 순간은 작은 승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피했을 상황을, 이제는 한번 부딪혀보고, 무사히 지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든든했거든요.
시작은 늘 어설프고, 중간엔 자주 후회가 찾아오고, 그래도 지나고 나면 ‘해봐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남습니다.
이번 주도, 그렇게 작은 도전 하나를 해봤다는 걸 기억하며 다시 운전석에 앉아보려 합니다. 무사히 지나온 하루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익숙한 길도, 나만의 방식도 생기겠죠.
- 초보 운전자이자, 오늘도 조금씩 나아가는 지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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