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기운도, 의욕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스스로에게 자주 묻게 되는 요즘, 저는 다시 저만의 ‘좋아하는 것’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는데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처럼 술에 진심인 사람이죠. 혼자 마시는 것도 좋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자리도 무척 좋아합니다.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딸기막걸리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체험은 막걸리에 대한 퀴즈로 시작됐어요. 막걸리가 왜 저렴한지, 우리나라에 등록된 양조장은 몇 개인지, 어떤 종류의 술이 유통되고 있는지. 단순히 마시는 걸 넘어 술이라는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기다렸던 시음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패션후르츠 향이 나는 식전주, 티라미수와 어울리는 초콜릿 막걸리, 문래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계피∙레몬 막걸리까지. 총 다섯 가지 막걸리를 맛보며, 선생님과 친구와 함께 서로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술은 무엇이었는지, 순위를 매겨달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모두의 답이 달랐던게 기억에 남네요. 그만큼 우리는 서로 다른 취향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은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떤 술을 좋아하든 상관없어요. 다만, 자기 취향에 맞는 술 하나쯤은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치는 여름, 혹시 나 자신을 잃고 있는 기분이 드신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쯤 떠올려 보세요. 술이든, 책이든, 산책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취향 하나는,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이 무더위 속에서도 나를 기쁘게 해주는 작은 취향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 1주 후 딸기막걸리 파티원을 구하는 설연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