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소극장 공연을 하나 봤습니다.
젤리를 만드는 가상의 공장이 배경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한 번도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뭔가 완성될 것 같다가 흐트러지고, 흐트러진 게 또 다른 모양이 되고. 그게 어찌나 엉뚱하고 유쾌한지, 저도 모르게 깔깔 웃고 있었습니다. 음악도 라이브였는데,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그 리듬까지 이상하게 재밌었어요 🎶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떠올랐습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아마 요즘 제가 살고 있는 세상과 너무 달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검색하고, 복잡한 내용도 금방 요약되어 돌아오고.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답을 찾는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기다리는 것도, 헤매는 것도 조금 낯설어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날 무대 위에서는 아무것도 빠르거나 정확하지 않았고, 그게 오히려 너무 재밌었으니까요.
어린이 공연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그 질문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어쩌면 그렇게 빠른 답에 익숙해진 어른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젤리처럼 어디로 튈지 몰라도 괜찮다는 걸, 잊고 살았던 어른들이요.
- 어린이 공연에서 감명받은, 지영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