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별생각 없이 유튜브를 보다가 관계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육아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건강한 관계일수록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아이는 가장 편한 사람에게 가장 많이 떼를 쓰고 감정을 쏟아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것보다,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더 존중하는 관계를 만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영상을 보며 문득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유독 엄마에게 투정도 많이 부리고 짜증도 많이 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른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제 행동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의 여유를 잃었습니다. 가족에게는 괜한 짜증을 냈고, 친구들과의 약속은 기가 빨린다는 이유로 미루는 일이 많았습니다. 회사에서도 별것 아닌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신경질을 부리는 날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더 친절하려고 애썼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낯선 사람에게 무례했던 기억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쉽게 짜증을 냈고, 더 쉽게 상처가 될 말을 했습니다. '내 편이니까 괜찮겠지.',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라는 마음이 어느새 배려를 대신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장 다정해야 하는데, 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무례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 목표를 하나 정했습니다.
'내 편에게 다정해지기.'
생각해 보면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참 많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다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매일 함께 일하는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에게도 '내 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사람에게 평소보다 조금 더 다정한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