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와 함께 일하다 보면, AI를 조금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기 위해 '긁기’를 할 때가 있는데요.
"클로드는 하던데?" "GPT는 이렇게 해주던데?"
‘긁기’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결국 AI를 긁어서라기보다, 질문을 다시 써보고, 맥락을 덧붙이고,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프롬프트를 작성했을 때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사람과 대화할 때의 제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AI에게는 몇 번이고 맥락을 덧붙이면서, 사람에게는 한 번에 이해해주길 바라고 있지는 않았을까. 원하는 반응이 오지 않으면 “왜 내 의도를 모르지?”라는 생각부터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과 AI는 다릅니다. AI는 같은 질문을 열 번 받아도 지치지 않지만, 사람은 감정도 있고, 하루의 컨디션도 있고, 각자의 경험과 맥락 속에서 같은 말도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조금 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 번 더 맥락을 나누고, 제 생각을 차분히 전해보고, 혹시 내가 너무 빨리 이해받기를 기대한 건 아닌지 돌아보는 여유 말입니다.
AI를 잘 쓰는 방법은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하지만 AI와 대화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AI가 아니라 사람과 대화하는 태도였습니다. 앞으로는 한 번에 이해받기를 바라기보다, 제 마음의 맥락을 조금 더 천천히 나누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