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회사 로비와 택배함이 먼저 바빠집니다. 과일 상자, 햄 세트, 참기름 병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면 저도 슬슬 고민에 빠지죠. “이번에는 뭘 드리지?” 너무 무난하면 성의 없어 보일 것 같고, 너무 특별하면 괜히 부담스러울 것 같고요. 그렇게 한참 고민하다 결국 작년과 비슷한 선물을 고르는 것까지, 매년 꽤 비슷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 추석 하면 떠오르는 ‘달토끼’의 유래를 찾아보다, 인도 불교 설화집 ‘자타카’에 전해지는 이야기 하나를 만났습니다. 굶주린 이를 만난 동물들이 저마다 자신이 가진 먹을 것을 내어주는데, 풀을 먹고 사는 토끼는 마땅히 내어줄 것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던 토끼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자기 자신이라도 내어주겠다고 나섰고, 그 마음을 알아본 신은 토끼의 따뜻한 마음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달에 그 모습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매번 어렵던 선물 고민도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생각해보면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건넬 수 있는 건 참 많으니까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환하게 맞이하는 일, 함께 송편을 나눠 먹는 일,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같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요.
그러니 이번 추석, 혹시 또 작년과 비슷한 선물을 골랐더라도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달에 오래 남은 건 토끼가 무엇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건네고 싶었던 그 마음이었으니까요.
- 달도 마음도 꽉 차는 추석 보내시길 바라며, 주연 드림 🌕🐰 - |